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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데뷔 NO"..'빅토리' 혜리→박세완이 전할 SHOW(쇼)[종합]

  •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2024-07-10
"SHOW(쇼)! 끝은 없는 거야"

극장가를 흥겨운 에너지로 꽉 채울 영화 '빅토리'가 출격한다. 이혜리부터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이 놀라운 열정으로 응원을 전한다.

10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 멸망을 예언한 1999년, 대한민국의 남쪽 끝 거제도를 배경으로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범수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자신이 실제로 겪고 자랐던 1999년으로 옮겨와 당시 유행했던 댄스와 가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화와 시대적인 분위기를 입혀 '빅토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그는 "제작사 대표님한테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친구가 힘들 때마다 보는 영화가 있다고 했다. 그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저도 치어리딩, 춤, 90년대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가장 잘 기억하는 춤과 노래가 있었던 시기 같아서 99년도를 배경으로 한 치어리딩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1999년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시대 배경 속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치어리딩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걸스 힙합, 방송 댄스, 축구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볼거리를 접목시켜 큰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재미를 더할 예정.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부터 조성모까지 시대를 풍미했던 세기말 가수들의 명곡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박범수 감독은 곡 선정 기준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고, 치어리딩이 가능한 곡이어야 했다"며 "저작권료가 상당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 제작사 대표님도 거부할 수 없는 곡으로 선정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혜리가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춤이면 춤, 연기면 연기,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의 소유자 이혜리가 필선 캐릭터를 위해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사투리까지 동시에 도전하며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이혜리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사실 처음엔 시나리오가 완벽해서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캐릭터도 너무 좋고, 이야기도 너무 좋아서 오히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다.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는 그 걱정이 신뢰로 바뀌게 됐다. 나에게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춤을 좋아하고, 거제는 좁다는 생각으로 큰 야망을 가지고 있는 친구다. 제가 힙합을 처음 해봤다. 보시는 분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3개월 전부터 매일 8~9 시간씩 춤 연습을 했다. (박) 세완 씨와 함께 연습실에 살았다"며 "분장 실장님이 약간 핑킹 가위로 자른 듯한 앞머리와 거친 레이어드 컷을 보여주셨는데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당장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의상도 남자 사이즈만 입었다"고 설명했다.

박범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이혜리를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못 한다고 했을 때 삼고초려 했다. '빅토리'는 에너지로 가는 영화다. 에너지가 있으면서 호감이어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연기도 잘해야 하는 배우는 이혜리 씨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필선의 소울메이트이자 댄스 콤비, 폼생폼사 K-장녀 미나 역을 맡은 박세완은 "저는 제 연기 인생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청춘물이 '빅토리'라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여담이지만, 제가 '스트릿 맨 파이터'의 팬이었는데 킹키, 우태 선생님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리는 박세완과 호흡에 대해 "나이도 똑같고, 키도 똑같고, 발 사이즈도 똑같다. 심지어 몸무게도 비슷한 쌍둥이 같은 친구다. 찍을 때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진짜 필선이 같은 마음으로 미나를 대했다.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댄스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혜리는 "힙합은 처음 하는 장르였는데 거울 속에 나를 보는 게 정말 힘들다고 했다. 선생님의 멋짐을 따라하고 싶은데 갈 길이 멀더라. 그래서 매일 연습했던 것 같다"고 했고, 박세완은 "이걸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치어리딩은 춤보다는 유산소 운동 느낌이었다. 거울 속에 저를 인정하고, 친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범수 감독은 이들의 엄청난 노력에 감동했다며 "배우들이 부상을 당할 정도로 너무 열심히 해서 '너희 연기하는 거야. 걸그룹 데뷔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눈물나게 연습을 해와서 완벽하게 해내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다. 이걸 원테이크로 담아서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하가 필선을 10년째 짝사랑하는 거제상고 축구부 골키퍼 치형으로 분해, 필선과 골문을 동시에 지켜내려는 허당끼 넘치고 순수한 매력을 뽐낸다. 그는 "당시 힘들지도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응원받는 느낌이었다. 골키퍼 설정도 신선했다"면서 "또 박범수 감독님과 함께라면 재밌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골키퍼 역할을 위해 트레이닝을 열심히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선을 10년간 짝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응답하라 1988'을 열심히 봤다. 누나의 그 시절과 비슷한 면모가 있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혜리는 "이정하 배우를 만나기 전에 다른 친분이 있는 배우를 통해 들었는데 정하 씨가 저를 공주님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 촬영 전부터 몰입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고, 이정하는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몰입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이며 쑥스러워했다.
조아람이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 역을 맡았다. 유일한 치어리딩 경력자로 '밀레니엄 걸즈'를 가르쳐야 하는 세현은 원칙에 맞는 훈련과 연습을 거듭하는 FM 리더이다. 조아람은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처음으로 또래 배우들과 함께 치어리딩 춤에 도전하고,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작품이라서 기대가 컸다"며 "박범수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따뜻해서 '결과물로 나온다면 어떨까?'하는 설렘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범수 감독은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런 시기에 서로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을 통해 누군가를 응원하다 보면 본인도 응원받게 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혜리는 "누구와 봐도 좋을 영화다.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영화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영화여서 꼭 극장에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8월 14일 극장 개봉한다.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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