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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대가' 이연복, 14년차 방송인 이연복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7-14
'중식 대가' 셰프 이연복이 어느 덧 14년차 방송인 이연복이 됐다. 이연복은 두 직업을 오가며 느낀 감정들을 전하며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힘쓰려 한다.

'알토란'은 스타들이 맛있는 음식 정보와 유익하고 알찬 레시피를 소개하는 정보 프로그램. 지난 2014년 10월 첫 방송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연복은 10년을 맞아 개편한 '알토란'에 정식 합류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이연복은 "첫 녹화와 방송을 마쳤다"며 "첫 녹화 당시 이상민 씨는 물론 레오란타, 조정민 씨 네 명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방송이 기대됐다. 모두 본업은 다르지만,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한 "'알토란'은 무려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그램인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서서히 변화해 온 것이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며 "이번 개편을 맞아 또 새로운 형식으로 음식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부담감 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개편 후 첫 방송된 '알토란'에서는 이연복을 비롯해 가수 이상민, 핀란드 출신 레오 란타, 가수 조정민 등 MC들이 각 코너를 맡아 음식 정보와 요리법을 전했다. 이연복은 국내 최고의 셰프들과 숨은 고수를 초대해 '궁극의 맛'을 선보였고, 이상민은 '가성비의 맛'을 요리했다. 여기에 한국살이 30년 차를 맞은 레오 란타는 '대박의 맛' 코너를 맡았다. 조정민은 신개념 먹방과 함께 세 가지 맛을 표현했다. 이연복의 '궁극의 맛'은 어떤 코너일까.

이연복은 "셰프로서 또 음식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출연해 온 출연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건,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구체적으로 변한다. 당장 오늘 한 끼를 뭘 먹을까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무엇보다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고, 가성비를 먼저 따지는 경우가 있고, 건강에 대해 걸 고민하는 등 너무 다양해진다"며 "'알토란'의 이번 개편은 그런 다양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담아내기 위한 개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민 씨는 저렴한 식자재로 최고의 맛을 내는 본인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레오 란타는 전국의 초대박 맛집들을 직접 찾아가서 대박의 비결을 알아보는데 무엇보다 엄청난 한국어 실력에 놀랐다. 눈을 감고 들으면 핀란드 사람의 목소리라고 도저히 믿기 힘든 정도"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난 우리나라 최고의 셰프들, 숨어있는 고수들, 새롭게 뜨고 있는 신예 셰프 등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그분들만의 노하우를 소개할 예정"이라며 "똑같은 재료로 최고의 맛, 궁극의 맛을 내는 비결을 아주 친절하게 알리는 거다. 요리라는 게 아주 단순한 한 과정 때문에 최고의 맛을 내기도 하고 엉망이 되기도 한다. 그 결정적인 포인트를 알려 드리고 시청자들 모두 셰프의 손맛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올리브 '쿠킹 타임'에 출연해 중화요리를 보인 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SBS '생활의 달인',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등으로 이어졌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로 이름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tvN '수미네 반찬', JTBC '한국인의 식판',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했다.

물론 '셰프 이연복'을 알리고 싶다면 요리 프로그램이 좋겠지만, '방송인 이연복'으로서는 계속 새로운 요리를 해야 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걱정과 우려가 있었을 터. 이에 이연복은 "프로그램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탄생하기까지 많은 PD, 작가들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더라. 방송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진 수많은 사람이 함께 아이디어를 더해야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담당 PD, 작가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연복은 "요리를 소재로 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과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도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할 때는 함께하는 사람을 먼저 본다. 그리고 제작진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듣고 반영하다 보면 모든 프로그램의 차별성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로 방송 14년 차로 접어든 이연복은 "사실 실감은 잘 안 난다. 확실한 건 첫 촬영 때나 지금 알토란에 출연할 때의 설렘이나 긴장감은 똑같은 것 다. 오래 했다고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만만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방송이 매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유튜브 '이연복의 복주머니'를 통해서 많은 분과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알토란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만나는 기분은 또 다르다. 무엇보다 음식을 진짜로 사랑하는 많은 동료 셰프들, 연예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알토란' 녹화가 늘 기다려진다"며 "'알토란'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화려한 파티 음식은 아니지만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가정식 백반 같은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오래오래 꾸준히 시청자들과 만나서 저에게도 집밥 같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언제나 '셰프'로서 존재했던 그는 이제 '방송인 이연복'이란 이름에도 익숙해졌다. 요리와 방송,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승승장구하는 이연복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먼저 '셰프 이연복'에 대해 "셰프와 이연복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난 요리밖에 모른다. 셰프가 아닌 이연복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라며 요리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인 이연복'에 대해선 "셰프 이연복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해준 한 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셰프가 방송을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더 즐겁게 요리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끝으로 이연복은 "올 하반기는 '알토란'을 통해 시청자들이랑 만나는 게 가장 기대가 되는 일이다. 그 외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루를 보내다 보면 또 한해가 지나갈 것이다. 세월이 갈수록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감사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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