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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진, '쯔양 협박·금전 갈취' 인정했는데..구제역은 "여론조작 희생양" 주장 [종합]

  • 허지형 기자
  • 2024-07-16
유튜버 구제역이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금전을 갈취한 혐의로 고발당하자 "여론조작의 희생양"이라며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진은 "구제역으로부터 300만원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구제역은 15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쯔양을 협박해 5천 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 측이었고, 이에 대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유튜버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광고용역계약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에 대한 수익 또한 검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쯔양이 여론조작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임사태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주범이 대한민국 최고 학부 인사들과 벌인 카르텔을 알고 있는 저를 입막음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을 펼쳤다.

이날 그는 쯔양과 계약을 맺기까지 있었던 모든 음성 통화 녹취, 카카오톡 내역 등이 있는 휴대전화를 증거로 제출했다. 다만 검찰이 소환을 요청한 적 없어 별도의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구제역은 셀프 검찰 출석까지 감행하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이후 전국진이 "구제역에게 300만원으로 받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렉카 연합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과 술 한잔하고 얘기할 때,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그만 좀 받아먹어라'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솔직히 저는 꽤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 사람들은 저렇게 쉽게 돈을 벌고 있는데 나는 뭐 하고 있나 싶었다'"라며 "경제적인 어려움, 쯔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 구제역이 여태까지 그런 행위를 했을 거라는 추측들이 합쳐져서 '나쁜 사람 돈은 조금 받아도 되지 않나'하는 그릇된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 구제역에 전화했다"고 털어놨다.

구제역과 연락하며 동시에 쯔양 소속사 측과 미팅 자리를 잡은 전국진은 "구제역이 '자신이 알아서 할 테니 맡겨라'라는 말에 쯔양 측과 어떠한 만남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구제역이 쯔양 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왔고, 결과적으로 2023년 2월 27일에 구제역으로부터 300만원을 입금받았다"라며 "지금 저도 저의 잘못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저에게 욕하는 것도 모두 감수하고 앞으로 제 인생에 계속 따라다닐 부정적인 꼬리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이번에 저와 구제역의 녹취록이 유출됨으로 그렇게 숨기고 싶었을 과거가 공개돼 피해를 본 쯔양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지난 10일 쯔양이 유튜버 구제역, 카라큘라, 전국진 등 일명 렉카 연합으로부터 과거를 빌미로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쯔양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에게 4년간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쯔양은 자신을 협박해 온 것에 가담한 유튜버들을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쯔양 측은 "관련 조사에서 공갈 등에 가담한 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는 경우 선처 없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뉴시스에 따르면 15일 유튜버 쯔양에게 금품을 갈취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 대한 사건은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공갈 혐의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은 별개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이미 수원지검과 수원지법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어 흩어진 사건을 한곳에 모아 처리하겠다는 취지에서 사건 이송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허지형 기자 |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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