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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유아인, 검찰 징역 4년 구형에 "팬분들께 보답하겠다" [스타현장][종합]

  •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 2024-07-24

검찰이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그의 지인 최 씨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서증설명서를 통해 유아인의 서증조사를 실시했다. 서증설명서에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상 확인되는 유아인의 프로포폴 등 투약 내역,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사들의 진술, 유아인의 문자메시지 송수신 기록 중 의사들과의 대화 내역 등이 담겨있다.

또한 유아인이 타인 명의를 이용해 스틸녹스정 및 자낙스정 등을 처방받은 기록, 유아인이 처방의에게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는 문자메시지 수발신 기록 등이 쓰여있다.

검찰은 유아인 측이 줄곧 부인해온 대마 수수 및 대마 흡연 교사, 증거 인멸 교사와 관련한 진술서도 제출했다. 검찰은 유아인으로부터 대마 흡연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헤어 유튜버 김 씨의 진술과 이에 부합하는 감정 결과 등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유아인 변호인 측도 검찰의 서증설명서를 대부분 인정했다. 다만 헤어 유튜버 김 씨의 진술서에 대해서는 "왜곡·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조금 있다. 법리적으로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어 다투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김 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유아인이 김 씨에게 대마를 건넸다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검찰은 최종 의견을 통해 유아인과 최 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유아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 자신들의 재력을 이용하여 수사 기관이 닿지 않는 해외에서 마약을 투약했고,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입막음을 시도했다. 목격자들을 해외로 도피시키고 협박하는 등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경시하고 방해하는 혐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 변호인의 최후 변론도 이어졌다. 유아인 측은 "피고인은 오래 전부터 우울증, 불안증세 등 여러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 직업적 특성상 계속되는 불규칙한 생활 패턴으로 극심함 수면 장애를 겪었다. 유아인은 공백 기간 없이 많은 영화, 광고를 촬영하고 있었고 종류에 따라 부득이하게 다양한 의료 시술을 받아왔다. 2020년부터는 수면 장애가 악화돼서 수일에 걸쳐 한숨도 자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 일상 생활 조차 어려운 몸으로 중요한 촬영 일정도 소화했다. 이후에도 수면 장애는 악화됐고, 결국 수면 마취를 동반한 시술시에만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때문에 수면 마취제에 대한 의존성이 발현됐다"라고 전했다.

단 의사 시술 없이 수면 마취제를 투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아인의 수면 마취제 투약은 시술이든 통증을 수반한 이유 등 수면 마취가 필요하다는 의사들의 전문적인 판단 하에 이뤄졌다는 것. 유아인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한 진료를 이행할 예정"이라면서 "수면 마취제에 의존한 걸 크게 후회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점, 업게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등을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아인 변호인은 "유아인은 벌금형을 넘는 동종 전과가 없다.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유아인은 이 사건 이후 수면마취제, 수면제에 의존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고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을 크게 실망시킨 점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다"면서 "그동안 사회에 많은 선항 영향력을 펼쳐왔다. 사회에 복귀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유아인도 최후 변론을 통해 입을 열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입을 뗀 그는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사건과 관련한 나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또한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의 사건을 통해서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를 입으신 가족분들, 동료분들,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죄송하다. 나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내 인생 전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불미스럽지만 이 사건을 통해 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따끔한 채찍질과 애정으로 나를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번 나에게 실망하신 분들, 나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 나 때문에 피해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전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아인은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사회에 더욱 크게 쓰일 수 있는,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약속드린다.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9월 3일 열린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씨에게는 대마 흡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죄 등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은 한 차례씩 유아인의 구속을 시도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유아인은 지난해 12월 첫 공판에서 대마 흡연 혐의만 인정,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등 혐의는 "전반적으로 다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인했다. 프로포폴 외 또 다른 약물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헤어 유튜버 김 씨에게 대마 흡연과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에 대해서는 "대마를 권유하거나 건네지 않았다"면서 "문자 메시지 삭제를 지시한 적 없고, 해당 메시지가 형사 사건의 증거로 볼 수 없다. 증거가 맞더라도 본인의 형사 사건 증거를 삭제한 것이어서 증거 인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정확히 부인한다. 김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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