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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믿보배'에서 '마약'·'동성 성폭행' 꼬리표 붙기까지 [★FOCUS]

  • 이승훈 기자
  • 2024-07-27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부정적인 꼬리표는 치명타다. 아무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쳤어도 이미지 나락행은 한 순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3년 광고 모델 데뷔와 동시에 훈훈한 비주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유아인은 곧바로 KBS 2TV 청소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1'에 출연하면서 수준급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그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했다.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흥행은 물론, 광고계까지 단번에 사로잡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모델료 전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자선바자회 개최와 수익금 등을 취약 계층을 위해 쓰면서 사회에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면서 '천만 배우',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한 마디로 아쉬울 게 없는 유아인이다. 그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기사가 되고, 작은 목소리로도 큰 파급력을 자아내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중에게 큰 위안을 안겼다. 하지만 유아인은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다시는 복귀할 수 없을 만큼 큰 범죄를 저질렀다. 바로 마약 상습 투약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았다.

이미 대마 흡연·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고,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게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결국 유아인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나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가족, 연예계 동료,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유아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는 더욱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배우 복귀를 염두에 둔 말도 잊지 않았다. 유아인은 "어떠한 결과가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사회에 더욱 크게 쓰일 수 있는,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사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후 복귀에 성공,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이 많기에 대중은 유아인도 비슷한 행보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연예 활동을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그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기 전 촬영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지난 4월 공개됐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은 또 터졌다. 이번엔 동성 성폭행 혐의다. 지난 2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유아인을 30세 남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했다. 현행법상 동성 성폭행은 유사강간죄가 적용된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고 일어나 유아인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지해 다음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유아인이나 A씨의 거주지가 아닌 제3자의 거처로 사건 당시 현장엔 다른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유아인이 이날도 마약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유아인 법률대리인은 동성 성폭행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즉각 부인했다. 해당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 "사생활과 관련한 불필요한 추측은 자제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어디까지가 사실이 아닌지 등 자세한 상황 설명은 하지 않았다. 변호사는 자신의 연락처까지 공개하며 유아인 변호에 나섰지만, 연락은 받지 않고 있다.

아직 정확한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동성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지만, 의혹 자체만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천만 배우'라는 왕관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하고 이미지 나락을 자처한 유아인. 그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판결 선고는 오는 9월 3일 열린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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