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2024 파리 올림픽' 주최 측의 실수에 '악플 테러'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고 있다.

앞서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선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잘못 소개하는 초유의 실수를 저질렀다. 153번째로 등장한 북한 소개 시간엔 실수 없이 호명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 공식 홈페이지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금일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잘못 표현한 것에 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 문제는 인적 오류로 확인됐으며, IOC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엉뚱한 파비앙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그가 프랑스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진 것.

도를 넘어선 '악플 테러'에 파비앙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직접 이를 언급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했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실 저는 당시 SBS에서 생중계를 하고 있어서 전혀 인지 못하고 있다가 방송 끝나고 알게 됐다. 저도 어이없고 화가 나고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제 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이기에 더욱더 화가 나고 실망스럽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파비앙은 "집에 가보니 인스타, 이메일, 댓글 테러를 당하고 있더라. 어떻게 보면 저한테 익숙하지 않은 일이 아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때 손흥민, 이강인 두 선수가 싸웠을 때 댓글 테러를 당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제 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이기에 또 제가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있다"라고 덤덤하게 말해 씁쓸함을 더했다. 파비앙은 파리생제르맹(PSG) 팬으로서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이강인을 응원했다는 이유로 악플 테러를 당한 바 있다.

그는 "근데 이번엔 제가 지금 파리, 제 나라, 제 고향에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너네 나라에 돌아가라'라는 댓글을 못 하고 있더라. 다행이다. 저는 이번엔 '너네 나라 돌아가라' 해서 비행기 끊을 필요가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파비앙은 해당 영상에도 "나 이미 내 나라에 있으니 '네 나라로 돌아가라' 하지 말기. 대한민국 1호 욕받이 올림"이라고 댓글을 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마음 아프다. 너무 상처받지 말길", "악플러들 뭐 하는 짓이냐. 기본적인 매너는 지키자", "인생 루저 악플러들", "아니 파비앙이 파리 올림픽 위원회냐고 왜 파비앙한테 그래", "진짜 나라가 망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악플 쓰는 사람들 꼭 돌려받길", "정말 대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맞다. 사람들이 그냥 혐오할 대상을 찾아다니고 있음", "악플 그냥 무시해라. 한심한 사람들 그냥 불쌍하게 생각해라", "파비앙이 뭔 잘못?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선 좀 넘지 말고 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면. 한국 응원하러 간 사람한테 악플을 달고 있네" 등 응원 댓글을 보내고 있다.

파비앙은 JTBC '비정상회담', MBC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2022년 한국 생활 14년 만에 영주권을 취득,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