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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영케이와 상처받는 강영현 사이..11년 만에 꺼낸 완벽한 민낯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6-08-09

보이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Young K, 본명 강영현)가 데뷔 11년 만에 가장 자신다운 진솔한 이야기로 꽉 채운 솔로 앨범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영케이는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두 번째 솔로 정규앨범 '영기스트(YOUNGEST)'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상급을 표현하는 영어 접미사 '-est'를 활용해 이름 지은 앨범명처럼 '영기스트'는 영케이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현재까지의 답을 모아 가장 본인 다운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신보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스스로에게 '괜찮아질 것'이라고 되뇌며 다독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곡이다.


◆ "난 완벽하지 않구나"..11년 만에 마주한 '인간 강영현'의 속내



영케이는 "2년 10개월 만에 솔로로 컴백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에 내가 솔로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 최대한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예쁜 마음으로 보듬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벅찬 컴백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에 대해서는 "일기 쓰듯이 30~40분 만에 써 내려간 노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빠르게 작업한 곡 중 하나인데 타이틀로 선정돼서 나도 놀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역설적인 곡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치이고 상처받다가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데, 그 갇힌 공간에서 오히려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는 것이 참 역설적이지 않나"라며 "나 역시 실생활에서 밖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영케이'로서의 삶을 산 뒤, 다시 방에 들어와 헤드셋을 쓰는 순간 자유를 느끼고 컴퓨터 게임 속에 또 다른 나의 세상이 펼쳐진다. 많은 분들이 밖에서 지친 마음을 방 안에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힐링하고 자유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곡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케이는 15개의 수록곡 모두 언제든 타이틀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든 뒤, 소속사의 컨펌 시스템을 거쳐 '셧 더 도어'를 타이틀로 확정 지었다. 그는 "15곡 다 내 자식 같은 곡이라 편애할 순 없지만, '셧 더 도어'가 타이틀이 되면 페스티벌이나 공연에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덧붙였다.

총 15곡이 수록된 정규앨범 '영기스트'는 곡들의 분위기와 성향이 겹치지 않게 다채로운 결로 채워졌다. 흥미로운 점은 곡 작업에 돌입하기 전 앨범명을 가장 먼저 지었다는 것이다.

영케이는 "11년 동안 영케이로 살아오며 외면해왔던 가장 '강영현스러운' 면은 어떤 모습일까 자아를 찾기 위해 접근하다가 '나에게 이런 다양한 면이 있구나' 깨닫게 됐다. 그렇게 15곡이 탄생했다"고 회상했다.

'인간 강영현'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곧 자신의 연약함을 마주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다크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가사에 대해 그는 "내가 생각했을 때 '영케이'는 조금 더 정제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이미지를 추구해왔다. 반면 '강영현'이라는 사람은 부족한 면도 많고, 불만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받을 정도로 연약하기도 하더라. 그런 속내를 조금 더 드러내는 과정이 있다 보니 이런 메시지가 나온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자신의 이면을 꺼내놓으며 해방감을 느꼈냐는 질문에 영케이는 뜻밖에도 "오히려 고통스러웠다"고 답했다.

"나의 부족한 면들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외면해왔던 지점들을 향해 '맞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끄덕이며 '난 완벽하지 않구나'를 인정하는 과정이 조금은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그 인정하는 지점을 넘어가면서부터 스스로를 보듬어줄 수 있게 됐어요. 그것마저 인정해 주는 것이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꼭 필요한 스텝이었다고 생각해요."


◆ 자가복제 우려? "사랑 노래만 수억 개 가능하죠"



영케이는 지금 이 시기에 '강영현스러움'을 보여주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데이식스와 함께한 지난 10년을 꼽았다. 그는 "작년이 데이식스 10주년이었는데 한 해 동안 다양한 이벤트들을 최선을 다해 소화해 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데이식스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노력하다 보니, 이제는 오롯이 '강영현'한테도 눈을 돌려줄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가 치열하게 찾아낸 가장 '강영현스러운' 모습은 무엇일까. 영케이는 대중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자아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적인 자아의 명확한 온도차를 설명했다.

"데이식스스러움도 어차피 영케이 안에 포함되어 있어 따로 뺄 필요는 없다"고 운을 뗀 영케이는 "내가 생각했을 때 '영케이'는 조금 더 정제되고 완벽에 가까운 다듬어진 존재다. 사람들에게 좀 더 사랑받을 수 있게 만들어낸 존재라면, '강영현'은 그 과정을 담고 있는 본연의 모습"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강영현의 안에는 부족한 면도 있고, 어떻게 보면 영케이보다 옹졸하고 치졸한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다.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연약함도 존재한다"며 "영케이는 상처가 왔을 때 '에이 어때' 하며 웃어넘길 수 있게 쿨하게 연출된 모습이라면, 사실 강영현 안에서는 베이고 살짝은 피가 흐르고 있을 수도 있는 면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덤덤히 고백했다.

뛰어난 음악적 역량으로 숱한 명곡을 탄생시켜 온 영케이이기에 싱어송라이터로서 피할 수 없는 자가 복제에 대한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한층 유연하고 단단해져 있었다.

영케이는 "일단 자작곡만을 고집하진 않는다. 이번에 곡 수집도 해보려고 했고, 더 좋은 곡이 있다면 받을 의향이 충분히 있다"며 "실제로 OST 작업은 다른 사람이 쓰고 작업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나 역시 무척 즐거워하는 작업"이라고 열린 마음을 보였다.

자가 복제에 대한 고민 역시 창작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작업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걸 알겠더라. 우리가 흔히 부르는 '사랑 노래'라는 키워드 하나로도 수억 가지의 노래가 나올 수 있지 않나. 그렇기에 가능성은 언제나 활짝 펼쳐두고 있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말기 환자였다"..불치병 같던 '연예인병' 완치 썰



영케이는 데뷔 전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연습생 시절의 일화를 꺼내놓았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세상을 뒤흔들 천재라고 생각했었다. 토론토에서 연습생이 되기 전에는 이른바 '연예인병' 말기였다"고 고백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그때가 콧대가 가장 높았고 연예인병이 가장 크게 들어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JYP에 들어와서 다른 연습생들을 보자마자 그 연예인병이 바스라지고 와자작 무너졌다"며 "연습생들이 하나같이 다 빛이 났고, 노래는 기깔나게 부르면서 춤도 엄청 잘 추더라.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연습생이 되면서 연예인병이 고쳐진 케이스"라고 회상했다.

과거의 허울을 벗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한 이번 앨범. 영케이는 신보 작업 외에도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넌 어떤 사람이니?', '현재 어떤 상태니?'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어요. 그런데 제일 놀랐던 게 '넌 뭘 좋아하니?'라는 질문에 저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더라고요. 지난 10년간 데이식스라는 미션을 잘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니 정작 강영현이 당장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뭘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던 거죠. 아직 완전한 해답을 얻은 건 아니지만, 이번 앨범이 현재 저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치열했던 자신을 위한 특별한 보상도 준비해 뒀다. 영케이는 "이번 활동을 잘 선보이고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을 때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라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휴양지로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강영현스러운' 솔직함을 담아낸 만큼, 그를 곁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진영 PD는 "좋다"며 호평했고, JYP 정욱 사장은 "이번 노래 좋더라. 뮤비도 잘 나왔던데? 잘 말렸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한다. 영케이는 "'잘 말렸다'는 건 체중 감량에 대한 이야기다. 앨범 작업 전부터 뮤직비디오 촬영 날까지 10kg 정도를 뺐다. 지금은 다시 체력을 기르는 단계고, 대중들이 보실 뮤직비디오 속 모습이 나의 프라임 상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료 아티스트들의 든든한 응원도 이어졌다. 전곡을 가장 먼저 들은 데이식스 멤버 원필은 10주년 콘서트가 끝나갈 즈음 "명반이다"라는 극찬을 남겼다. 영케이는 "'데이식스 영케이 앨범 명반이다'라고 해주시면 욕심이겠지만, 원필이가 그렇게 말해줘서 참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이 밖에도 멜로망스 김민석과 그가 고정 출연 중인 tvN '놀라운 토요일' 멤버들 역시 열띤 반응을 보였다. 영케이는 "주변 지인들에게 들려줬을 때 '와, 새롭네'라는 반응이 많았다. 김민석 형도 좋다고 해줬고, '놀토' 식구들 몇 명에게 들려줬을 때도 굉장히 신나고 좋다고 하더라"며 "실제로 촬영장에서 이미 노래를 한 번 불렀는데, 그 이후로 멤버들이 뭐만 하면 '셧 더 도어~ 셧 더 도어~'라고 외쳐줘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하며 솔로 활동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기스트'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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