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①에 이어
이재욱은 tvN 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맡았다. 장욱은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그는 숨겨진 가정사로 인해 수기(물의 기운)를 막혀 미운 오리 새끼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낙수(정소민·고윤정 분)를 만나며 인생이 탈바꿈된다. 단번에 높은 경지까지 오른 장욱은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 얼음돌을 품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30부작으로 구성된 '환혼' 시리즈는 약 1년간 촬영됐다. 극 특성상, 퓨전 한복을 착용하고 산속에서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아주 힘들었을 터.
그는 "옷 자체가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다. 하지만 대부분 사극에서 사용되는 의상은 원래 그러지 않나. 그래서 불만이라고 크게 느껴지지 않고 생각도 못 했다"라며 "함께한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오나라 선배, 유준상 선배 등을 비롯해 황민현, 유인수, 신승호, 아린, 고윤정 등 다들 좋으신 분이었다. 덥다 혹은 춥다기보단 드라마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라고 털어놨다.
얼마 전, 극 중 장욱과 대적하는 진무 역 배우 조재윤은 인터뷰를 통해 "이재욱은 슈퍼스타가 될 거 같다. 그래서 번호를 바꾸지 말라고 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던 이재욱은 "그 말을 듣고 바꾸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악역을 맡으셔서 그렇지 (조재윤은) 현장에서 꼭 필요한 선배였다. 연기로 노련함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한 명씩 다 챙기고 스태프들 이름도 하나하나 다 외우신다.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고 얘기했다.
'환혼'은 사실 첫 방송 전부터 여주인공 교체 등 여러 번잡한 상황이 존재했다. 위기 속에서 출발을 알린 '환혼'은 방송 후 시청자의 입소문을 타고 팬층을 구축했다. 이재욱은 '환혼'의 인기 요인으로 제작진을 꼽았다. 그는 "로맨스, 코믹 모두 연출을 잘하는 감독님, 그리고 대본의 힘도 크다. 실제로 대본을 보면 글이 그림으로 그려진다"라며 "연차가 많아지면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거나 한쪽에 치우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는 모든 배우가 서로를 존중했다. 그래서 편하게 임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흥한 드라마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환혼'은 판타지를 장르로 둔 만큼, 인물 역시 '수기'를 다뤄야 한다. 이는 화면상 CG로 표현해 멋지게 표현됐으나 실상 연기할 땐 아무것도 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재욱은 "대본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없던 걸 창조해야 했고, 수기, 대호국 등을 이해해야 했다. 이런 게 너무 힘들 것 같더라"며 "그런데 감독님이 내게 '나 믿고 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환혼'에) 출연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한 선택이다. 이런 작품이 또 있을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환혼'에서 돋보이는 포인트 중 하나는 말투다. 모든 상황이 사극을 향하고 있지만, 말투는 현대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한다. 이는 판타지 설정을 시청자와 더욱 가까이 두는 열쇠가 됐다. 이에 "대본 리딩 하면서 부터 얘기한 게 '편함'이다. 감독님이 원하신 부분인데 모든 접근을 무겁게 가지 않도록 했다. 형식에도 얽매이지도 않았다"라며 "우리의 선택이 이질적이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는 빠르게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환혼' 파트1은 장욱의 미스터리한 출생을 풀어간다면 파트2는 장욱의 로맨스를 그린다. 파트마다 매력이 분명한 만큼, 시청자의 호불호도 극명했다. 이재욱은 "파트2 는 촬영하면서 정해졌다. 언젠가 '작가님과 감독님이 내게 풀고 싶은 얘기가 더 있는데 파트2를 할 수 있겠냐'라고 묻더라. 이때 난 고민을 10초도 하지 않고 바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모두의 기대를 안은 파트2는 예상외 반응을 마주하게 됐다. 파트1 무덕(정소민 분)이가 죽고 파트2 낙수(고윤정 분)로 다시 나타나면서 보여지는 간극 때문이다. 장욱이 무덕을 사랑했지만 금세 낙수에게 돌아서는 장면은 여러 이야기를 낳기도 했다.
이재욱은 "사실 파트1 20부 결말 자체가 3년 후로 넘어가면서 끝난다. 이때 캐릭터 간극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가짐 자체도 무겁게 다가갔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을 시도해 날렵하고 차가운 인상을 보여주려고 하기도 했다"며 "장욱도 부연이란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파트2 연기할 때 어렵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3년 후 장욱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였다"고 설명했다.
"성장 과정을 모두 거친 장욱이 내 손을 떠나니 아쉬웠다. 이제 (장욱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연기다. '잘 표현했을까'란 의구심은 매번 갖는 숙제와 같은 거다. 배우란 캐릭터를 잘 설득하고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작품마다 하는 생각 같은데, '이 캐릭터를 잘 구현했나'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환혼'의 또 다른 포인트는 액션이다. 보이지 않은 수기를 다루는 모습은 자칫 우스워질 수 있으나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마치 연기하는 자신에게도 수기가 보이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재욱은 "수기로 합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렵다. 특히 한방 있는 액션의 경우, 주먹이 아니 수기니 얼마나 그러겠나"라며 "난 레퍼런스를 최대한 받아서 다 확인하는 편이다. CG 규모를 정확하게 듣고 연기했다. 제작진분들을 많이 귀찮게 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4회 중간에 나왔던 팔이 수기로 인해 끌려다니는 신을 언급하며 "현대 무용가를 불러야 하나 싶었다. 진짜 주먹이나 발차기가 나왔으면 싶었다. 초반엔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촬영하면서 '언제 또 이걸 하나' 싶더라. 액션 연습은 작품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진행했다. 현장에서 좀 다르긴 했지만 다친 사람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이재욱은 tvN 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 시리즈에서 장욱 역을 맡았다. 장욱은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이다. 그는 숨겨진 가정사로 인해 수기(물의 기운)를 막혀 미운 오리 새끼처럼 살아간다. 그러나 낙수(정소민·고윤정 분)를 만나며 인생이 탈바꿈된다. 단번에 높은 경지까지 오른 장욱은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 얼음돌을 품고 위태롭게 살아간다. 30부작으로 구성된 '환혼' 시리즈는 약 1년간 촬영됐다. 극 특성상, 퓨전 한복을 착용하고 산속에서 액션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아주 힘들었을 터.
그는 "옷 자체가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덥다. 하지만 대부분 사극에서 사용되는 의상은 원래 그러지 않나. 그래서 불만이라고 크게 느껴지지 않고 생각도 못 했다"라며 "함께한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오나라 선배, 유준상 선배 등을 비롯해 황민현, 유인수, 신승호, 아린, 고윤정 등 다들 좋으신 분이었다. 덥다 혹은 춥다기보단 드라마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라고 털어놨다.
얼마 전, 극 중 장욱과 대적하는 진무 역 배우 조재윤은 인터뷰를 통해 "이재욱은 슈퍼스타가 될 거 같다. 그래서 번호를 바꾸지 말라고 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던 이재욱은 "그 말을 듣고 바꾸지 않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악역을 맡으셔서 그렇지 (조재윤은) 현장에서 꼭 필요한 선배였다. 연기로 노련함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한 명씩 다 챙기고 스태프들 이름도 하나하나 다 외우신다.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한다"고 얘기했다.
'환혼'은 사실 첫 방송 전부터 여주인공 교체 등 여러 번잡한 상황이 존재했다. 위기 속에서 출발을 알린 '환혼'은 방송 후 시청자의 입소문을 타고 팬층을 구축했다. 이재욱은 '환혼'의 인기 요인으로 제작진을 꼽았다. 그는 "로맨스, 코믹 모두 연출을 잘하는 감독님, 그리고 대본의 힘도 크다. 실제로 대본을 보면 글이 그림으로 그려진다"라며 "연차가 많아지면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거나 한쪽에 치우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는 모든 배우가 서로를 존중했다. 그래서 편하게 임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흥한 드라마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환혼'은 판타지를 장르로 둔 만큼, 인물 역시 '수기'를 다뤄야 한다. 이는 화면상 CG로 표현해 멋지게 표현됐으나 실상 연기할 땐 아무것도 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재욱은 "대본을 거절한 적이 있었다. 지금까지 없던 걸 창조해야 했고, 수기, 대호국 등을 이해해야 했다. 이런 게 너무 힘들 것 같더라"며 "그런데 감독님이 내게 '나 믿고 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환혼'에) 출연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잘한 선택이다. 이런 작품이 또 있을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환혼'에서 돋보이는 포인트 중 하나는 말투다. 모든 상황이 사극을 향하고 있지만, 말투는 현대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느끼도록 한다. 이는 판타지 설정을 시청자와 더욱 가까이 두는 열쇠가 됐다. 이에 "대본 리딩 하면서 부터 얘기한 게 '편함'이다. 감독님이 원하신 부분인데 모든 접근을 무겁게 가지 않도록 했다. 형식에도 얽매이지도 않았다"라며 "우리의 선택이 이질적이고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시청자는 빠르게 이해하고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환혼' 파트1은 장욱의 미스터리한 출생을 풀어간다면 파트2는 장욱의 로맨스를 그린다. 파트마다 매력이 분명한 만큼, 시청자의 호불호도 극명했다. 이재욱은 "파트2 는 촬영하면서 정해졌다. 언젠가 '작가님과 감독님이 내게 풀고 싶은 얘기가 더 있는데 파트2를 할 수 있겠냐'라고 묻더라. 이때 난 고민을 10초도 하지 않고 바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모두의 기대를 안은 파트2는 예상외 반응을 마주하게 됐다. 파트1 무덕(정소민 분)이가 죽고 파트2 낙수(고윤정 분)로 다시 나타나면서 보여지는 간극 때문이다. 장욱이 무덕을 사랑했지만 금세 낙수에게 돌아서는 장면은 여러 이야기를 낳기도 했다.
이재욱은 "사실 파트1 20부 결말 자체가 3년 후로 넘어가면서 끝난다. 이때 캐릭터 간극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음가짐 자체도 무겁게 다가갔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을 시도해 날렵하고 차가운 인상을 보여주려고 하기도 했다"며 "장욱도 부연이란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파트2 연기할 때 어렵진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3년 후 장욱을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지였다"고 설명했다.
"성장 과정을 모두 거친 장욱이 내 손을 떠나니 아쉬웠다. 이제 (장욱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연기다. '잘 표현했을까'란 의구심은 매번 갖는 숙제와 같은 거다. 배우란 캐릭터를 잘 설득하고 표현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작품마다 하는 생각 같은데, '이 캐릭터를 잘 구현했나'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환혼'의 또 다른 포인트는 액션이다. 보이지 않은 수기를 다루는 모습은 자칫 우스워질 수 있으나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마치 연기하는 자신에게도 수기가 보이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재욱은 "수기로 합을 맞추는 게 정말 어렵다. 특히 한방 있는 액션의 경우, 주먹이 아니 수기니 얼마나 그러겠나"라며 "난 레퍼런스를 최대한 받아서 다 확인하는 편이다. CG 규모를 정확하게 듣고 연기했다. 제작진분들을 많이 귀찮게 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4회 중간에 나왔던 팔이 수기로 인해 끌려다니는 신을 언급하며 "현대 무용가를 불러야 하나 싶었다. 진짜 주먹이나 발차기가 나왔으면 싶었다. 초반엔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촬영하면서 '언제 또 이걸 하나' 싶더라. 액션 연습은 작품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진행했다. 현장에서 좀 다르긴 했지만 다친 사람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