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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첫사랑과도 같은 작품"[인터뷰②]

  • 윤상근 기자
  • 2023-03-21

[윤상근 스타뉴스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작품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뭔가 첫사랑 같은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에 대한 추억이 많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의 기억을 뭔가 하나 만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나중에 돌아봐도 제 청춘이 그렇게 기억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수학여행도 가본 적도 없고 학교 생활에 사실 집중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야자 수업은 한번도 못했고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다 들은 적은 몇번 있었지만 주로 점심시간에 조퇴를 했었던 기억이 나고요.

-2022 AAA에서 수상하며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도 떠올랐을 것 같아요.

▶그때가 제가 태리 언니와 주혁 오빠가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걸 알고 대본을 봤을 때였는데요. 읽으면서 제 머릿속에 장면들이 그려졌어요. 글을 읽는 게 아닌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보자마자 진짜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고 감독님 작가님 모두 저를 좋게 뵈주신 것 같았어요. 나중에 듣기로는 "내가 생각했던 유림의 목소리가 있다"라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날카롭지도 다정하지도 않은 캐릭터라고요. 감독님께서는 제가 보나인지도 모르고 계셨고요.

-우주소녀 활동도 주축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연기자로서도 본인이 가졌던 목표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냥 되게 추상적이긴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뭔가 눈으로 얘기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무슨 감정인지 알겠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있어요. 눈으로 감정을 말하는 게 시청자로서 되게 와닿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었고 또 하나는 (연예인으로서) 본체가 안 보이는 배우들이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그 배우가 누군지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작품 속에서는 또 다른 캐릭터가 되는 배우가 있잖아요. 시청자 입장으로 볼 때 그 두 가지가 제일 크게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의 존재감이 분명했고 호평도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자신을 향한 선플은 무엇이었을까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그 본체가 안 보이는 배우를 좋게 느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보나를 알고 있었는데 보면서 몰랐어"라든지 아니면 고유림에게 감정이입을 해주시는 댓글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거랑 비슷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좋았죠.

- 연기자로서 100% 만족한 연기는 없다고들 말하는데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의 스스로의 연기에 냉정하게 몇점을 주고 싶나요.

▶하하.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지나고 나면 그런 거 있죠.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이 있으면서 배워가는 것 같아요. 다음 번에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라든지 이런게 있었던 것 같아요.

-고유림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고민을 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펜싱을 무조건 잘해야 해서 그 부분을 열심히 노력했고요. 매 작품 속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여러 모습들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 악의가 없어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뭔가 이 사람과 있을 때는 밝은 모습이고 이 사람과 있을 때 날카롭기도 하는데 이 밝은 모습이 거짓이 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촬영장에서도 태리 언니랑 많이 대화를 하면서도 조언을 해주셨어요.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나요.

▶사실 현장에서도 태리 언니를 보면서 아까 말씀드렸던 '본체가 없는 배우'라는 걸 제일 많이 느꼈어요. 사실 태리 언니는 tv에서 많이 봤었고 분명히 제 머릿속에는 김태리의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면서 언니는 희도였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시 제가 알던 배우 김태리로 돌아온 거죠. 그게 너무 신기했어요.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일단 영화를 많이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요. 원래 쉬는 날에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공부 목적으로서 많이 보려고 했고요. 책도 좋아해요. 책은 잘 읽힐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어서 촬영 때느 1권을 다 읽는데 6개월이 걸리기도 해요. 딥한 소설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영화 '아바타2'를 봤는데 '아바타'가 제 인생 영화라 '아바타2'도 행복하게 봤어요. 실제로 그런 세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그런 분야에 꽂혀서 지구 관련 다큐나 버뮤다 삼각지대 같은 쉽게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할까요.

-MBTI가 뭔지도 궁금해요.

▶제가 일을 할때는 INTP인 것 같고 예전에는 INFP였는데 바뀐 것 같아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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