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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태리X오정세 vs 홍경X김원해, 같은 타깃의 '기묘한 공조'

  • 한해선 기자
  • 2023-07-01

'악귀' 김은희 작가가 치밀하게 쌓아 올린 서사의 묘미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귀신 보는 김태리X오정세와 귀신을 부정하는 형사 홍경X김원해가 다른 방식으로 추적중인 사건이 결국 하나의 타깃으로 귀결되는 기묘한 공조는 놀라울 정도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 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의 산영(김태리)과 해상(오정세)은 악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미스터리의 열쇠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살귀, 객귀 등 귀신에게 얽힌 사건을 해결했다. 가정 폭력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불법사채업자의 협박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목을 맨 대학생, 집을 떠나 횡사한 사람 등이 그 예다. 강력범죄수사대 홍새(홍경)와 문춘(김원해)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이상한 사건도 이성적으로 접근하며 사람 '범인'을 검거하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이들 콤비의 목적과 방법이 달라도 결국 하나의 사건으로 향하는 과정은 오컬트 장르에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혼합한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난 3회에서 산영과 해상은 강모(진선규)의 연구 노트에 남겨진 '장진리'를 조사하던 중 아이의 시신을 의미하는 '덕'을 매달았다는 덕달이 나무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 나무에 3명이 목을 매달아 죽은 자살귀 그림자, 나뭇가지 하나에 걸린 텅빈 밧줄, 덕달이 나무가 찍힌 사진에 옮겨붙은 자살귀를 통해, 그 사진을 가지고 있는 '이태영'(이하은)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직감했다. 이는 홍새와 문춘이 수사중이던 자살사건과 연결됐다. 세강대 4학년 학생 3명이 일주일 사이 연이어 목을 맨 사건이었다. 그리고 두 형사는 주변 탐문, CCTV 확인, 가족 진술을 통해 변사자 3명을 모두 알고 있던 '이태영'이 불법사채업자의 협박으로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산영과 해상, 홍새와 문춘은 목숨을 잃을 뻔한 태영을 구해냈고, 급전이 필요한 대학생들을 등치던 뿌리 깊은 사회악인 불법사채업자는 검거됐다.

지난 4회에선 문춘과 홍새가 강모를 주목했다. 문춘은 산영 할머니 석란(예수정)이 자살이 아니라 살해됐고, 그 범인이 강모의 노트를 없애려고 의도적으로 방화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불에 탄 강모의 노트를 복원, "어린 여아 실종 2주 경과"라는 1958년의 기사를 확보했다. 그리고 홍새와 함께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은퇴한 형사와 그 기사를 쓴 기자의 딸을 찾아가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1958년 실종된 여아가 피죽도 못 얻어먹은 것처럼 바싹 비틀어 말랐고 손가락 하나는 잘린 채 처참하게 시체로 발견됐으며, 그 기사를 쓴 기자는 기사가 난 날 손목에 붉은 멍자국을 남긴 채 대들보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모 역시 그 기자의 딸을 찾아가 두 사람과 동일한 것을 물으며 기사 원본을 요청했다는 1년 전의 행적이 드러났다. 파트너가 승진과는 무관한 이상한 사건만 좇아 불만이 많았던 홍새조차도 산영-강모-붉은 멍자국 자살사건으로 이어지는 혼란스러운 연관성에 의문을 품은 이유였다.

해상과 산영 역시 태영이 전한 이야기를 통해 1년 전, '이목단'이란 이름의 여자 아이를 추적중이던 강모의 행적을 알게 됐다. 그가 태영의 할아버지를 찾아와 기사를 하나 보여주며 "이 여자아이가 누구냐"고 물었다는 것. 문춘이 복원한 노트에서 확보한 바로 그 기사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당시 지역 신문 검색을 통해, 이목단이 어린아이를 굶겨 죽여 귀신을 만드는 주술 행위인 염매를 당했다는 기사를 찾아냈다. 해상은 이목단이 어려서 죽은 귀신을 일컫는 '태자귀'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산영과 해상, 그리고 홍새와 문춘은 이목단이란 여자 아이의 존재와 강모 역시 같은 걸 조사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냈다. 앞으로 산영과 해상은 '태자귀'란 열쇠를 중심으로, 홍새와 문춘은 당시 사건 조사 기록과 남겨진 물증을 근거로 추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바. 제작진은 "악귀가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산영과 해상, 의문의 사건을 수사중인 홍새와 문춘이 찾아낸 진실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질지 지켜봐달라. 그렇게 촘촘하게 쌓여가는 서사를 따라가는 미스터리 장르의 쫄깃한 재미 역시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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