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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 한다감 "고부 동성애신, 윤해영 인기 많아지겠다고 생각해"[인터뷰②]

  • 한해선 기자
  • 2023-08-17

배우 한다감이 '아씨 두리안' 속 고부간의 사랑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한다감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 관련 인터뷰을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 김소저(이다연 분)와 단씨 일가 백도이(최명길 분), 단치감(김민준 분), 단치강(전노민 분), 단치정(지영산 분), 단등명(유정후 분)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함께했다.

한다감은 극중 단치감의 아내이자 백도이의 둘째 며느리 이은성 역을 맡았다. 이은성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지만 뼛속까지 교양 있고, 의례적인 미소가 배어있는 입체적인 인물. 현생에 나타난 단치감의 전생 부인인 두리안과 묘한 삼각관계를 보였다.

'아씨 두리안'은 극 초반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시어머니 백도이(최명길 분)에게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로서가 아니라 여자로서요"라고 고백하는 파격 '고부 동성애'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짝사랑하는 설정에 대해 배우들은 어떻게 봤나.

▶배우들은 긍정적으로 봤다. 배우들이 '세미는 왜 옆에 없어?'라며 농담도 하면서 촬영했다. 그걸 충격적으로만 보진 않았다. '이번에 윤해영 씨 인기 엄청 많아지겠는데?' 싶었다.

-임성한 작가가 또 작품에 부르면 출연할 생각이 있는지.

▶불러주시면 감사하다. 내가 은성이를 표현한 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직접 들은 게 없어서 궁금하긴 하다. 한번 만나서 얘길 들어보고 싶다.

-임성한 작가의 대본이 어렵다고 소문났는데, 직접 보니 어떤 점에서 어렵던가.

▶일반적인 대본이 아니다. 대본의 일반적인 규칙에서 조금 벗어난 경향이 있다. 한번 봐서 이해하지 못하는 게 많다. '물컵 하나에 얼음 세 개'란 지문 등이 있을 정도여서 그런 게 어려웠다. '이 대사를 하면서 물을 마시고 컵을 내려놓는다'는 지문이 있는 식이다. 시간을 바꾸는 장면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다. 나중에는 계속 보니 대본이 어렵지 않았다. 토씨 하나 틀리면 안 되는 걸로도 유명하지 않나. 처음엔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 당연하게 익숙해졌다.

-'아씨 두리안'이 지금까지의 작품 중 초고난이도였나.

▶대사 양이나 그런 점에선 단연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다.(웃음)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준 것 같나.

▶내가 도시적이고 현대적이고 시크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어떤 연기를 하면 또 새로워지는 것 같다. 이번에 또 다른 모습을 시청자에게 상기시킨 것 같다. 연기적인 모습에서도 조금 발전이 있었나 싶었다. 내 나름대로 어려웠던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을 8개월 동안 준비했는데 큰 사고 없이 좋게 마무리가 돼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은성의 강아지 오이지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오이지가 촬영하기 전부터 저희 집에 와있었다. 처음부터 말을 정말 잘들었고 처음부터 저와 산 아이처럼 적응을 잘했다. 얘는 짖지도 않고 사람을 피곤하게 하지도 않고 시키면 참고 하더라.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촬영하는 속도가 다른 강아지의 반도 안 걸렸다. 작가님의 주문으로 촬영 한 달 전에 오이지를 집에 데려온 거다. 사진을 보고 비숑이나 다른 종일 줄 알았는데 놀랐다. 막상 보니 너무 귀엽더라. 오이지가 은근히 인기가 너무 많아서 오이지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았다.(웃음)

-중국 팬들이 도와 세미의 이야기에 크게 반응하더라.

▶제 SNS 댓글도 중국팬들의 댓글이 많더라. 해외에서 '아씨 두리안'의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아씨 두리안'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임성한 작가님이 '이야기 보따리꾼'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라도 이 분이 마음 먹으면 100가지 이야기를 1000가지로 표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 시청자들이 빠져서 보게끔 하는 능력이 있는 분이다. 충격적인 내용이 없어도 집중해서 보게 된다. 변기물로 얼굴도 닦지 않냐. 과거 신도 오가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민준과 부부 연기 호흡은 어땠나.

▶너무 잘 맞았다. 민준 오빠가 4살 오빤데 되게 선하셨고 첫 촬영부터 되게 잘 맞았다. 끝날 때까지 친했는데 오빠가 끝날 때 '치감이가 은성이에게 사과할게'라고 문자도 보내줘서 감동했고 마음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은성이 슬립 입고 남편을 유혹하는 장면도 있었다. 촬영할 때 부담은 없었나.

▶부담도 있었다. 그런 의상을 입고 촬영한 게 처음이었는데 나만 어색했지 다른 분들은 아무렇지 않아하더라.


-최명길의 현장 모습은 어땠나.

▶최명길 선생님은 체력이 되게 좋으시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시고 너무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지 알겠더라. 그릇도 굉장히 크시고 후배들도 다 챙겨주시고 식사 때도 다 챙겨주셨다. 불만도 한 번도 없으셨고 항상 스탠바이가 빠르셨다. 연출에 대해서도 불만이 없으셨다. 그래서 저희 팀 분위기가 좋았다. 체력이 어떻게 그렇게 좋으신지 물으니 수영을 새벽마다 하신다고 하더라.

-실제 가정에선 어떤 며느리인 것 같나.

▶저는 기본적인 도리는 다 하려고 노력한다. 어른들이 보시기에 선을 벗어나진 않으려 한다. 일을 한다고 그걸 내색하거나 그걸 핑계삼아서 집안의 대소사를 안 챙기진 않는다. 집안 행사는 잘 챙기려 노력한다.

-남편은 '아씨 두리안'을 보고 어떤 반응은 보였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재미있다'고 했다. 신우철 감독님과 임성한 작가님의 조합을 신기하게 봤다. '드라마 너무 좋았어, 고생했어'라고 해줬다.

-은성의 대리모 요구 장면은 어떻게 생각했나.

▶나중에 정상적인 사람은 은성이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대리모 얘기를 해서 은성이도 정상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저는 감히 생각하지 못한 장면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여자에게 그러는 게 가능할까 생각했다.

-결말 이후 은성은 어떻게 살았을 것 같나. 남편이 두리안과 사라졌는데.

▶은성이라면 남편을 기다릴 것 같다. 남편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강아지 개체수를 늘려서 '개엄마'가 됐을 것 같다.(웃음)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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