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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소비 내한의 의미 "'엠카' 출연, 세계적 K팝 시장 도전"[★FOCUS]

  • 한해선 기자
  • 2023-09-28

일본 밴드 요아소비(ヨアソビ, YOASOBI)가 한국에 상륙했다. J팝 팬들에게는 요아소비의 내한공연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

지난달 2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보고 깜짝 놀란 시청자가 많았다. 생생한 일본어 발음과 기존의 K팝 문법을 벗어난 생경한 멜로디 전개가 시선을 빼앗았다. 웅장한 밴드와 무대를 휘젓는 작은 체구의 일본 여성, 요아소비가 한국 음악방송에 첫 등장한 것.

요아소비는 '엠카운트다운'에서 히트곡인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오프닝곡 '아이돌(アイドル)' 무대를 선보였다. 이쿠라의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보컬, 아야세의 힘 있는 연주가 분위기를 장악했다. 또한 이쿠라는 한류 열풍 속 인기를 입증하듯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즐기며 노래 중간 개성을 더하는 포즈를 선보였고, 무대를 마친 후엔 볼 하트의 엔딩요정 포즈와 함께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했다.

한국 음악방송에서 일본 가수가 출연해 무대를 꾸미는 경우는 근래에 꽤나 드물었다. 과거 2000년대 초 스맙(SMAP) 멤버 쿠사나기 츠요시가 '초난강'이란 한국식 예명을 갖고 한국에서 한국식 노래 '정말 사랑해요'로 잠시 활동한 게 대표적. 유사한 케이스로 일본인 시티팝 가수 유키카가 한국을 주무대로 활동했다.

그나마 비지상파 방송사이자 음악 전문 채널인 엠넷이 일본 가수의 무대를 종종 보여줬는데, '엠카운트다운'에 2009년 쿠라키 마이, AKB48, 2011년 야마시타 토모히사, 스파이에어, 2016년 세카이노 오와리, 2019년 유키카가 출연한 후 4년 만인 올해 JO1, INI에 이어 요아소비가 모습을 드러낸 거다.


2000년대 초엔 J팝이 한국에서도 인기일 정도로 부흥기였지만 그 기세가 2010년대 중후반부턴 K팝으로 바뀌며 한국 방송에서 점점 일본 가수를 볼 일은 없었다. 최근 이마세가 'NIGHT DANCER'(나이트 댄서)로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 음악방송에서 공식적인 무대를 가진 건 요아소비가 앞섰다. 한국에서도 어지간한 인기가 아니고선 외국 가수가 한국 음악방송에 서기 힘든 게 사실.

요아소비는 아야세와 이쿠라로 구성된 혼성 밴드로, 현재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다. '아이돌'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데뷔곡 '밤을 달리다(夜に?かる)'가 빌보드 재팬에서 스트리밍 누계 조회 수 10억 회를 돌파하며 일본 아티스트 최초로 '빌리언 히트'를 달성했을 정도다.

'아이돌'은 웅장한 밴드 사운드와 '최애의 아이' 주인공 호시노 아이의 안타까운 삶이 담긴 가사로 원작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수많은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댄스 챌린지 영상이 각종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며 한국팬들이 불어날 수 있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78일 만에 조회수 2억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요아소비는 한국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12월 16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단독 내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요아소비가 한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내한공연과 한국 음악방송 무대에 선 것에 대해 요아소비 측 관계자 The Orchard 미즈노 후타바(Mizuno Futaba)는 스타뉴스에 "2019년 '밤에 달리다'로 데뷔해 저희는 해외를 열어 두고 조금씩 프로모션의 기회를 만들어 왔다. 발매마다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들을 수 있게 된 요아소비지만, K팝이라는 장르가 세계적으로 훌륭하게 대두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한 도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에게도 매우 장벽이 높았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발매된 '아이돌'이 한국 유튜브 종합차트에서 1위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분들이 잘 듣고 있다는 확신 같은 것을 처음 가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첫 일본 내 단독 투어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됐고, 페스티벌 등에서 해외에서도 퍼포먼스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에서의 단독 공연을 실현시키고 싶다'는 것이 저희 내부적인 목표가 됐다"고 기획 과정을 밝혔다.

요아소비 측은 "한국 회사의 분들과도 상의를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 드디어 12월에 서울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됐다. 요아소비는 아티스트로서도 그 전에 제대로 한국분들께 선보일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에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게 됐다"고 방송 출연 이유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많은 훌륭한 한국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공연하는 것은 아티스트를 포함하여 저희도 매우 긴장했지만, 평소 아티스트 자신도 익숙한 K팝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또 많은 분들께서 기뻐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동시에 12월 공연을 멋지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으니 많은 분들께서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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