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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 "말도 안 되는 지시에 매일 고통, 국민의 방송은 누군가의 것 아냐"

  • KBS 본관=최혜진 기자
  • 2024-05-14
KBS PD협회가 불합리한 지시와 탄압에 통탄스러운 심경을 표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KBS 1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폐지 위기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 김은곤 KBS PD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KBS PD협회에 따르면 제작본부장이 녹화 3일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 등을 지낸 조수빈을 MC로 밀어붙이려 했고, 이가 무산되자 '역사저널 그날'의 무기한 장점 중단 통보, 제작진 해산을 통보했다.

당초 '역사저널 그날'의 MC는 배우 한가인으로 확정돼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패널과 전문가 섭외 및 대본 작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돌연 조수빈을 MC로 앉히려다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닥쳤다.

조애진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밖에서는 KBS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매일 말도 안 되는 지시에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하루하루가 기사화되지 않을 뿐, 프로그램과 제작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며 "이전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 힘을 썼다면, 이제는 불합리한 지시와 탄압 등에 그 에너지를 나눠 써야 해서 통탄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조애진 수석부위원장은 "이런 짓을 6~7년마다 반복하고 있다. KBS가 국민의 방송이라고 매번 알리고 있는데, 그 국민의 방송에 숟가락 올리려는 사람이 왜 이리 많냐"며 지적하며 "사회에 필요한 얘기를 하는 게 공영 방송이다. 우리는 모두 시험을 쳐서 공영 방송에 입사했다. 그런데 왜 들어와서 딴짓하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은 누군가의 것이 아니"라고 분노했다.
KBS 본관=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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