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가 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의 작곡 사기, 성추행 의혹을 취재했다.
1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재환의 여러 논란에 대해 다뤘다.
유재환은 지난달 23일 작곡가 정인경과 결혼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결혼 발표 이후 자립 준비 청년을 상대로 작곡비, 쇼케이스 대관비 등을 목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여러 피해자가 피해 본 금액은 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환은 또 성희롱, 성추행 의혹까지 받고 있다.
유재환은 과거 자신의 SNS에 자립 준비 청년에게 무료 작곡을 해주겠다며 프로젝트를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해선 작곡비는 무료지만 진행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그러나 참여자들이 진행비를 130만 원, 500만 원 등 수차례 입금한 뒤에도 유재환은 차일피일 일정을 미뤘다. 제보자들은 "'아팠다, 코로나였다 이런 걸로 연락이 딜레이 됐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공황장애였다', '골종양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재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자는 "(유재환이 첫 만남에서) 본인의 작업실로 저를 데리고 갔다. 그때 집에 어머니도 계셨다. 그래서 별 의심 없이 그냥 갔다"라며 "부스만 대충 보여주고 침대가 옆에 있었는데 누워보라고 하더라. 저를 막 눕혀서 몸을 만졌다. 사람이 너무 다황하거나 무섭거나 하면 몸이 안 움직여지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하지 말라고 했더니 큰 소리 내지 말라고 하더라. 거실에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라고 전해 충격을 줬다. 제보자가 공개한 유재환이 보낸 카톡 내용엔 유재환이 "너는 자본 남자가 몇 명이야?" 등 불쾌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제보자는 "저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손해나 피해가 갈까봐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제보자는 정작 유재환이 교제하는 여성은 따로 있었다며 "(유재환이) '사실은 다른 사람한테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데 본인의 이복동생이라서 연인인 척해주고 있다'고 했다. 저처럼 이복동생 얘기를 똑같이 들으면서 실제로 사귄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유재환의 집 앞에 찾아가자 유재환은 어머니와 함께 고급 외제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유재환은 캐주얼한 차림에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제작진에게 특유의 예의 갖춘 말투로 "죄송하다"를 반복했다.
제작진이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냐"고 묻자 유재환은 "죄송하다. 지금은 좀 어려울 거 같다. 너무 상태가"라며 카메라가 켜진 것을 보고 "(카메라) 돌고 있냐"고 되물었다. 유재환은 "죄송하다"고 했고, 유재환 어머니는 "지금 (유재환이) 공황장애 때문에 너무 힘들다. 얘가 그런 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했다.
제작진이 "성추행과 관련해서는 정말 억울하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냐"고 묻자 유재환은 "그건 진짜 억울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유재환의 작곡비 사기 논란 얘기를 꺼내며 "당사자 연락은 되냐"고 묻자 유재환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유재환은 "제가 추후에 연락드리겠다"라면서도 제작진이 연락을 하면 꼭 받겠냐고 묻자 "꼭 받겠다고는 약속할 수 없지만 받으려고 노력은 하겠다"고 기약 없는 약속만 했다.
작곡 프로젝트 피해자는 "피해자 단톡방을 알게 돼서 들어가고 그 안에 겹치는 여러 곡이 돌려 막아졌다고 해서 재생을 딱 해보자마자 인트로가 완전 복사 붙여넣기로 똑같아서 너무 놀랐다"라며 셀럽파이브의 '안 본 눈 삽니다' 록 버전과 똑같은 곡을 받았다며 황당해했다.
1000만 원 피해를 본 피해자는 "나중에 다 일부러 곡을 음성인식 돌려봤더니 10곡 정도가 다 발매가 된 곡이다"라고 말했다. 임형주의 '꽃 한송이', 여름의 '반-짝'은 이미 다른 원곡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병준 작곡가는 의혹이 있는 곡들을 서로 비교한 뒤 "동일한 음악적 텍스트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멜로디도 같고 음악적 배경을 갖추고 나머지 구성들이 다 동일한 경우에는 그냥 동일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원곡 가수들은 이런 상황을 알까. 셀럽파이브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고, 임형주도 "제가 들었던 데모와 100% 똑같다. 자기가 보안으로 잘 갖고 있는 노래라고 얘기를 저한테 했다. '형님을 위해 이 노래를 드리고 싶다'라며 저에게 그 노래를 굉장히 판매하고 싶어했다. 기본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유재환은 2018년에 딱 한번 일로 만났던 이에게 2021년에 연락해 돈을 빌렸다. 피해자는 "거의 23년도 돼서 '정말 오늘까지 안 주시면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하니까 그때서야 돈을 줬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2021년 4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주식 말고 돈 복사 시장을 알았다. 그런데 코인을 하다가 잘못됐다"라며 투자 실패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제작진이 유재환을 그의 집 앞에서 만났을 당시 돈 얘기를 꺼내자 유재환은 "파산 맞다. 제가 공황장애 약을 먹은 지가 벌써 7년 8년 됐다. 뭔가를 판단하기에는 제가 지금 너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라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냔 질문에 그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게 너무 시시각각으로 하루하루 변해서 저는 많은 분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전히 유재환은 작곡비 환불 질문 문자에 회피하고 있다.
김진욱 변호사는 "자기가 곡을 줄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 금전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 사기죄로 처벌되는 경우라고 하면 설령 파산이 됐다고 하더라도 파산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채무를 변제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유재환은 뒤늦게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작곡 환불은 안 된다며 믹싱곡을 보내줬다.
한편 유재환은 자신의 여러 의혹에 대해 "성추행, 성희롱은 전혀 아니었다"라며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지인 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무엇보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웃으며 하며 지내서 몰랐다. 만약에 법적인 심판이 주어진다면 카톡 내용이 전부 있기에 법원에 제출하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작곡 사기 의혹에 대해서는 "환불 희망자에게 변제 날짜도 말씀드렸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 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며 "선입금을 받은 이유는 장난치는 디엠이나, 사칭 계정 등이 너무 많아 선입금으로 하는 점은 시작하시는 전원에게 다 말씀을 드려서 받게 됐다. 다만 저의 실수는 좋은 일로 시작하잔 걸 이렇게 많은 사람을 받아서 작업이 늦어진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가 올린 사과문과는 달리 빌리거나 사기당한 돈을 달라는 피해자들에게 역으로 고소하겠다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유재환은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하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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